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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에 대한 단상.

#1. 노홍철.
개그맨이라고 하기엔 초금 잘생겼고 정상인이라고 하기엔 정신 세계가 너무 독특한, 그남.

개그맨이기 전에 여행사 가이드였다던 노홍철의 신조는
"If not funny, why do that"이라고 한다(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의미는 통함).
지인들에 의하면 노홍철은 방송"일"을 일이라기 보다는 정말 즐기다고 한다.
본인도 "먹여주지, 재워주지, 공짜 여행시켜주지 천직이야~, 오 조아써!!!  가는거야!!!!!"라고 외친다.

#2. 연예인.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연예인"이란 직업이 참 부러웠다.
나는 중간고사를 봐야하고, 이거 끝나면 기말고사가 있고, 이게 끝나면..~!@#$% 기타 등등.. 끝없이 이어지는 시험의 연속선 상에 있었는데 반해,
TV를 켜면 연예인들은 선남선녀와 데이트를 하고(드라마에서--;;),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여름이면 바닷가에 가서 물장구를 치면서 놀고 있었다.
게다가 헤어&메이크업을 해주는 사람도 있고(머리감기가 얼마나 귀찮은데;;), 값비싼 예쁜 옷도 매일 입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부러운 것이 끝없는 직업이었다. 그리고, 돈도 정말 많이 버는 것 처럼 보였고..

그런데, 수 많은 악플과 연예인의 잇다른 자살과 여러가지 실상(유진박, 동방신기 등등)을 알게 되면서 요즘엔 저만큼 힘든 직업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과연 어떤 직업이 쉬울까?

#3. 의사.
어제는 '연세 내과'를 지나치면서 문득, '저기 계시는 의사 선생님은 행복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 폐인 단계(곧 환골탈태 하겠지요)의 고시생들은 맨날 아프다고 골골댈 것이고, 의사 선생님은 소중한 고객을 잃지않기 위해 친절해야할 것이다(근데, 정말 친절한 분이시다. 언니랑 침이 마르게 칭찬했었음).
병원에는 여 간호사 서너명과 선생님 한분 뿐인데, 과연 무슨 재미가 있을까?
개인 병원이라서 돈은 많이 버실지 몰라도 '의사'라는 직업은 자랑스러울지 몰라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환자를 진찰하고 약을 처방하는 "일"은 전혀 즐거울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대학병원이 스릴은 넘치고 스트레스는 더 받고 월급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더 재밋을 것 같다.

#4. 쉬운 직업.
내가 종사하게 될 IT분야는, 야근으로 유명한 곳이다. 오죽하면 '밤샘 컴과'라는 말이 나왔을까?
이것 저것 따질 상황은 아니지만, 취업 박람회 같은 곳에 가면 '야근은 많이 하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했었다.
(요즘 젊은이들이)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중의 하나도 야근과 관련이 있을 것이고 고용이 어느 정도 보장되며 연봉도 남부럽지 않은 금융권도 야근 강도는 짱이라고 한다.
연예계라고 야근이 없을까?하면, 절대 아닌거 같다. 밤샘 촬영--;; 이라는게 있으니..
(밤샘 촬영도 아닌데 촬영하다가 조는 국민 할머니(김태원님)도 계시다.)

또, 학부 때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더 이상 개발자로 일할 수 없고 관리직으로 빠져야 해. 밑에 치고 올라온단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이었다. 정말, 현실이었다(젊은이들을 당해낼 수 없는건 아니지만, 당해내기 힘든 건 사실인 것 같다).
연예계에서도, 끝없이 새롭고 예쁘고 매력적인 아이돌들이 배출된다. 매력적인 신인이 배출될 때마다 중고 연예인들은 정상에 서 있어도 얼마나 불안할까?

IT분야는 트렌드가 너무 빨리 바껴!!! 궁시렁 궁시렁,
야근이 너무 많아서 궁시렁 궁시렁,
3D니 어쩌니 궁시렁 궁시렁.

어딘들 트렌드가 빨리 바뀌지 않을까?
공무원이 된다 한들, 일이 즐겁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결국, 쉬운 직업, 편한 직업이라는 건 없을지도 모르겠다.
오로지 천직이 있을 뿐.